[생활과학] 미취학 어린이 모바일 기기 사용, 정서 조절 장애 위험 높여 '악순환'
미취학 어린이의 태블릿 컴퓨터 등 모바일 전자기기 사용이 증가하면 정서 조절에 해로운 영향을 주고 다시 태블릿 사용이 증가하는 악순환이 나타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롤라인 피츠패트릭 캐나다 셔브룩대 유치원 및 초등교육학과 교수팀은 3.5~5.5세 어린이의 태블릿 사용과 분노·좌절 등 정서 표현과의 상관관계를 규명하고 연구결과를 12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JAMA 소아과학'에 공개했다.
최근 어린이의 모바일 기기 사용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는 휴대가 간편하고 다양한 콘텐츠로 어린이의 흥미를 끌 수 있기 때문이다.
정서 발달에 민감한 미취학 어린이가 태블릿 화면을 오랜 시간 접하게 되면 보호자나 다른 어린이와 상호작용하며 정서 조절 등을 연습할 기회를 잃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동의 태블릿 사용과 자기 조절 능력 발달 사이의 연관성을 명확히 보여주는 연구는 거의 없다.
연구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시기인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동안 캐나다 노바스코샤주에 있는 3.5~5.5세 미취학 어린이 부모 315명을 대상으로 자녀의 태블릿 사용 시간, 분노(anger)와 좌절(frustration) 표현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남자 어린이 171명(54%)과 여자 어린이 144명(46%)이 포함됐다.
조사 결과 3.5세 어린이는 한 주에 평균 6.5시간, 4.5세는 6.7시간, 5.5세는 7.0시간 태블릿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5세 어린이 중 태블릿 사용 시간이 많은 어린이는 4.5세까지 분노와 좌절감을 더 많이 표현했다. 분노와 좌절 표현을 많이 하는 4.5세 어린이는 5.5세까지 태블릿 사용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블릿 사용 시간 증가와 정서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악순환을 이룬 것이다.
연구팀은 "유아기 태블릿 사용이 분노와 좌절감을 조절하는 능력을 방해한다는 사실을 부모가 인지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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