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학] 항체 약물, 질병 치료 역사를 바꾸다
암 및 자가면역 질환 혁신 신약으로 자리매김
암에서 자가면역 질환까지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는 항체 약물이 인류 질병치료의 역사를 통째로 바꾸고 있다.
항체는 면역계 내에서 항원의 자극에 의하여 만들어지는 물질로, 항체 약물은 인체 내에서 생산되는 항체를 모방하거나 인공적으로 제작한 단백질이다. 특정 질병이나 질환을 치료하거나 예방하기 위해 사용되는 치료제다.
첫번째로 등장한 항체 약물은 미국 얀센의 ‘오소클론’(Orthoclone·OKT3, 성분명: 무로모납·muromonab)이라는 약물이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986년 ‘오소클론’을 신장 이식 이후 면역 반응 예방제로 허가했다.
하지만, ‘오소클론’은 사이토카인 폭풍 등 생명에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했으며, 시간이 지날 수록 예방 효과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면서 널리 쓰이지 못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본격적으로 항체 상용화의 시작을 알린 약물은 1998년 FDA 허가를 받은 스위스 로슈(Roche)의 ‘허셉틴’(Herceptin, 성분명: 트라스투주맙trastuzumab)이다. ‘허셉틴’은 HER2 양성 유방암 치료제로 처음 허가를 받았으며, 현재까지도 두루 사용되고 있다.
‘허셉틴’을 시작으로 항체 약물은 질병 치료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어냈다. 특히, 암 및 자가면역 질환 치료에 있어 항체 약물은 혁신적인 기술로 자리매김했다. 그 이전까지 이들 질환에 대한 치료는 상당히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항체 약물 이전 암 치료는 주로 외과적 절제나 방사선 치료, 화학 요법 등의 방법을 실시했다. 이러한 방법은 종양 세포와 건강한 세포 간의 구분이 쉽지 않아 종양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하거나 건강한 세포에도 영향을 주어 치명적인 부작용을 초래했다.
자가면역 질환의 경우, 이를 치료할 것으로 기대되는 표적은 잘 규명되었지만, 적절하게 타깃하는 방법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따라서 치료법은 면역 억제제 혹은 스테로이드 제제를 활용하는 것에 그쳤다.
이러한 한계는 항체 약물이 등장하면서 상당 부분 해결되었다. 항체 약물은 특정 항원이나 세포 표면 단백질에 매우 높은 특이성으로 결합할 수 있다는 점을 토대로 암 및 자가면역 질환에 매우 효과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해 주었다.
가령 로슈의 ‘허셉틴’은 화학·방사선 요법이 아닌 최초의 유방암 표적 치료제로 등장했으며, 미국 애브비(Abbvie)의 종양괴사인자 알파(TNFα) 억제제 ‘휴미라’(Humira, 성분명: 아달리무맙·adalimumab)는 자가면역 질환 유발 인자를 근본적으로 표적하는 사상 첫번째 약물이었다.
ADC 및 다중특이성 항체 등 진화하는 항체 약물
다만, 한 가지 항원에 작용하는 항체 약물의 기전은 치료의 한계를 나타냈는데, 제약바이오 업계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접목하며 좀 더 진화된 항체 약물을 개발하고 있다. 대표적인 약물이 항체약물접합체(ADC)와 다중특이성 항체다.
#ADC는 항체와 세포 독성 약물을 링커(linker)로 연결한 의약품이다. 기존의 항체는 질환 유발 항원에 대한 높은 결합 특이성을 지니고 있는데, 치료 효과는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업계는 타깃에 정확히 도달하는 항체에 세포독성(cytotoxicity) 약물을 실어 보내는 방법을 구상했고, 그 결과물이 ADC다.
ADC의 첫 등장은 꽤 오래전의 일이다. 미국 화이자(Pfizer)의 ‘마일로타그’(Mylotarg, 성분명: 젬투주맙 오조가미신·gemtuzumab ozogamicin)는 지난 2000년 5월,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으면서 세계 첫 ADC 약물로 등장했다.
하지만 ‘마일로타그’와 같은 1세대 ADC는 항암화학요법의 특징적인 단점인 세포 독성은 물론, 과도한 면역 반응을 유발한다는 부작용이 있어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시장에서 사라졌다.
반면 최근 들어 나타난 3세대 ADC는 표적 항원에만 정교하게 세포 독성을 유도하고 면역 반응을 감소시킴으로써 이전 세대의 단점을 대폭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약물을 특정 항원에 더 안정적이고 정확하게 도달시켜 안전성과 유효성을 높인 것이다.
#다중특이성 항체는 2개 이상의 다른 항원에 결합하거나, 동일한 항원에 있는 2개 이상의 서로 다른 항원결정부위에 결합하는 약물이다. 기존의 단일특이성 항체 대비 1개의 약물을 통해 2개 이상의 항원에 동시 작용하여 치료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현재 상용화된 다중특이성 항체는 2개의 항원에 결합하는 이중특이성 항체 약물이다. 현재 8개의 이중특이성 항체가 FDA의 허가를 취득했으며, 개발 중인 이중특이성 항체는 무려 1500여개에 달한다.
일부 기업들은 이중을 너머 삼중특이성 항체 개발에 나서고 있다. 표적 항원 3개를 타깃하여 치료 효과를 더욱 증폭시키는 것이다.
헬스코리아뉴스 취재 결과, 현재 개발 중인 삼중특이성 항체는 149개로 나타났다. 다만 삼중특이성 항체 약물 개발은 대부분 전임상 실험에 머물러 있으며, 임상 단계에 돌입한 약물은 30여 개다.
출처 : 헬스코리아뉴스(http://www.hkn24.com)
항체는 면역계 내에서 항원의 자극에 의하여 만들어지는 물질로, 항체 약물은 인체 내에서 생산되는 항체를 모방하거나 인공적으로 제작한 단백질이다. 특정 질병이나 질환을 치료하거나 예방하기 위해 사용되는 치료제다.
첫번째로 등장한 항체 약물은 미국 얀센의 ‘오소클론’(Orthoclone·OKT3, 성분명: 무로모납·muromonab)이라는 약물이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986년 ‘오소클론’을 신장 이식 이후 면역 반응 예방제로 허가했다.
하지만, ‘오소클론’은 사이토카인 폭풍 등 생명에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했으며, 시간이 지날 수록 예방 효과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면서 널리 쓰이지 못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본격적으로 항체 상용화의 시작을 알린 약물은 1998년 FDA 허가를 받은 스위스 로슈(Roche)의 ‘허셉틴’(Herceptin, 성분명: 트라스투주맙trastuzumab)이다. ‘허셉틴’은 HER2 양성 유방암 치료제로 처음 허가를 받았으며, 현재까지도 두루 사용되고 있다.
‘허셉틴’을 시작으로 항체 약물은 질병 치료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어냈다. 특히, 암 및 자가면역 질환 치료에 있어 항체 약물은 혁신적인 기술로 자리매김했다. 그 이전까지 이들 질환에 대한 치료는 상당히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항체 약물 이전 암 치료는 주로 외과적 절제나 방사선 치료, 화학 요법 등의 방법을 실시했다. 이러한 방법은 종양 세포와 건강한 세포 간의 구분이 쉽지 않아 종양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하거나 건강한 세포에도 영향을 주어 치명적인 부작용을 초래했다.
자가면역 질환의 경우, 이를 치료할 것으로 기대되는 표적은 잘 규명되었지만, 적절하게 타깃하는 방법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따라서 치료법은 면역 억제제 혹은 스테로이드 제제를 활용하는 것에 그쳤다.
이러한 한계는 항체 약물이 등장하면서 상당 부분 해결되었다. 항체 약물은 특정 항원이나 세포 표면 단백질에 매우 높은 특이성으로 결합할 수 있다는 점을 토대로 암 및 자가면역 질환에 매우 효과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해 주었다.
가령 로슈의 ‘허셉틴’은 화학·방사선 요법이 아닌 최초의 유방암 표적 치료제로 등장했으며, 미국 애브비(Abbvie)의 종양괴사인자 알파(TNFα) 억제제 ‘휴미라’(Humira, 성분명: 아달리무맙·adalimumab)는 자가면역 질환 유발 인자를 근본적으로 표적하는 사상 첫번째 약물이었다.
ADC 및 다중특이성 항체 등 진화하는 항체 약물
다만, 한 가지 항원에 작용하는 항체 약물의 기전은 치료의 한계를 나타냈는데, 제약바이오 업계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접목하며 좀 더 진화된 항체 약물을 개발하고 있다. 대표적인 약물이 항체약물접합체(ADC)와 다중특이성 항체다.
#ADC는 항체와 세포 독성 약물을 링커(linker)로 연결한 의약품이다. 기존의 항체는 질환 유발 항원에 대한 높은 결합 특이성을 지니고 있는데, 치료 효과는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업계는 타깃에 정확히 도달하는 항체에 세포독성(cytotoxicity) 약물을 실어 보내는 방법을 구상했고, 그 결과물이 ADC다.
ADC의 첫 등장은 꽤 오래전의 일이다. 미국 화이자(Pfizer)의 ‘마일로타그’(Mylotarg, 성분명: 젬투주맙 오조가미신·gemtuzumab ozogamicin)는 지난 2000년 5월,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으면서 세계 첫 ADC 약물로 등장했다.
하지만 ‘마일로타그’와 같은 1세대 ADC는 항암화학요법의 특징적인 단점인 세포 독성은 물론, 과도한 면역 반응을 유발한다는 부작용이 있어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시장에서 사라졌다.
반면 최근 들어 나타난 3세대 ADC는 표적 항원에만 정교하게 세포 독성을 유도하고 면역 반응을 감소시킴으로써 이전 세대의 단점을 대폭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약물을 특정 항원에 더 안정적이고 정확하게 도달시켜 안전성과 유효성을 높인 것이다.
#다중특이성 항체는 2개 이상의 다른 항원에 결합하거나, 동일한 항원에 있는 2개 이상의 서로 다른 항원결정부위에 결합하는 약물이다. 기존의 단일특이성 항체 대비 1개의 약물을 통해 2개 이상의 항원에 동시 작용하여 치료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현재 상용화된 다중특이성 항체는 2개의 항원에 결합하는 이중특이성 항체 약물이다. 현재 8개의 이중특이성 항체가 FDA의 허가를 취득했으며, 개발 중인 이중특이성 항체는 무려 1500여개에 달한다.
일부 기업들은 이중을 너머 삼중특이성 항체 개발에 나서고 있다. 표적 항원 3개를 타깃하여 치료 효과를 더욱 증폭시키는 것이다.
헬스코리아뉴스 취재 결과, 현재 개발 중인 삼중특이성 항체는 149개로 나타났다. 다만 삼중특이성 항체 약물 개발은 대부분 전임상 실험에 머물러 있으며, 임상 단계에 돌입한 약물은 30여 개다.
출처 : 헬스코리아뉴스(http://www.hkn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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