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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과학

[생활과학] 조현병과 마약중독은 유전적 요인이 작용한다

by 과학 몰빵 입수 ( 과몰입) 2023. 11. 22.

[생활과학] 조현병과 마약중독은 유전적 요인이 작용한다

 

 

 

선천적인 유전자가 대마초 중독 증상을 유발하는 데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며, 이러한 현상은 인종과 관계없이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미국 예일대 의대의 조엘 겔런터 교수 연구팀은 서로 다른 혈통을 가진 미국인 100여명의 DNA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마초 중독에 취약한 유전자 변이를 찾아냈다고 20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제네틱스'에 발표했다.

대마초는 마리화나라고도 불리는 마약의 일종으로 대마의 잎이나 꽃을 말려서 담배처럼 말아 피우는 것이다.
흡입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긴장이 풀리며 환각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 때문에 호주, 독일 등 세계 48개국에서는 의료용 목적으로 합법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대마초를 피우거나 거래하는 행위가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연구팀은 대마초를 피운 사람들 가운데 약 3분의 1가량이 중독 증상을 보이거나 건강에 이상이 생긴다는 점에 주목해 유전자 변이가 대마초 중독을 유발하고 나아가 폐암이나 대장암, 조현병 등 각종 질환으로 이어지는지 규명하고자 했다.

당시 연구팀은 약 57만 건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염색체 내의 고정된 특정 위치를 뜻하는 유전자자리가 대마초 중독을 유발하는 데 영향을 미치며 쌍둥이 등 가족 간 유전성은 5070%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미국 내 참전용사베테랑 프로그램이 보유한 105만 4365개 유전자 데이터를 분석했다 대마초 중독 혹은 대마초 흡연 후 건강 이상을 보인 이들의 유전자 데이터다 첫 연구와 달리 이번에는 유럽계 아프리카계 아시아계 혼합형 아메리카계 등 유전적 조상이 다른 여러 데이터를 분석해 인종 간에도 유전적 차이로 인한 대마초 중독의 차이가 있는지 확인했다

그 결과, 동아시아계를 제외한 모든 인종 집단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단일 염기 다형성(SNP)이 나타났다. 이들 중에는 유럽계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SNP도 있었다

연구팀은 대마초를 남용하면 조현병이 발생하는 등 두 질환이 서로 영향을 줄 수 있고, 대마초 중독에 관여하는 유전자가 정신질환 발병에도 작용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정신과 교수인 마르타 디 포티는 대마초를 제한하는 것이 조현병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가능성 높은 방법이며, 이번 연구가 대마초 흡연 후 정신 질환에 걸릴 위험이 증가한 환자들을 식별하고 치료하는 데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