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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과학

[생활과학] 여성 당뇨병 환자는 생리를 한 기간이 길수록 중증 저혈당 발생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by 과학 몰빵 입수 ( 과몰입) 2023. 11. 21.

[생활과학] 여성 당뇨병 환자는 생리를 한 기간이 길수록 중증 저혈당 발생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산부인과 강소연 교수와 내분비내과 고승현 교수팀이 최근 당뇨병 환자의 임신성 당뇨병 발병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해 그 효과를 입증했다.

제2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폐경 여성은 초경 이후 폐경까지의 기간이 길수록 중증 저혈당 발생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산부인과 강소연·내분비내과 고승현 교수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 데이터를 활용해 2009년 유방암 및 자궁경부암 검진과 일반건강검진을 동시에 받은 제2형 당뇨가 있는 폐경여성 181,263명을 2018년까지 추적 관찰하여 생식수명과 중증저혈당 발생의 관계 및 호르몬치료의 영향에 대해 분석한 결과

여성이 가임기부터 폐경 이후까지 일생에 걸쳐 분비되는 에스트로겐은 체내에서 생성되는 천연 호르몬으로서, 뼈를 튼튼하게 하고 심혈관 질환이나 각종 대사 증후군 등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해 당뇨병 발병률을 낮추는 데도 기여한다.
따라서 제2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여성의 경우, 폐경으로 인해 에스트로겐 수치가 낮아지면 중증 저혈당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중증 저혈당은 의식 소실, 낙상, 발작, 교통사고, 혼수상태 및 사망 등의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2형 당뇨병 환자들에게 있어서는 중증 저혈당 발생 위험요소를 파악하고 이를 예방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러한 내용을 다룬 연구는 전무한 실정이다.

강소연 고승현 교수팀의 연구 결과,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중증 저혈당이 새로 발생한 환자군은 그렇지 않은 군에 비해 초경 평균 연령이 낮고(16.82세 대 16.58세), 폐경 평균 연령이 빠르며(49.45세 대 50.09세) 생식 수명이 더 짧은 것(32.63세 대 33.51세)으로 나타났다.

생식 수명에 따라 중증 저혈당의 발생 위험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생식 수명이 30년 미만인 환자군과 비교해 생식 수명이 30~34년이면 0.91배, 35~39년이면 0.80배, 40년 이상이면 0.74배로 나타나 생식 수명이 길수록 중증 저혈당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생식 수명과 중증 저혈당 발생률 간의 반비례 관계는 특히 65세 미만인 젊은 여성에게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또한, 호르몬치료의 영향에 대한 분석한 결과, 호르몬 치료(HT)를 시행한 제2형 당뇨를 가진 폐경여성은 호르몬치료를 시행하지 않은 경우에 비하여 중증 저혈당 발생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강소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기간이 제2형 당뇨가 있는 폐경 여성의 중증 저혈당 발생 예방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제2형 당뇨 여성 중 갱년기 증상을 동반한 폐경 주변기 여성은 호르몬치료를 통해 갱년기 증상의 호전과 함께 향후 중증 저혈당 위험도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소연 교수팀은 이번 연구인 ‘제2형 당뇨병이 있는 폐경 후 여성에서의 생식기간과 중증 저혈당 발생 위험도와의 연관성’을 대한당뇨병학회지(Diabetes & Metabolism Journal, IF 5.9)에 게재했으며, 대한당뇨병학회 연례 국제학술대회 ‘ICDM 2023’에서 연구의 성과와 우수성을 인정받아 DMJ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