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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과학

[생활과학] 미세 플라스틱이 뇌에 침투해 파킨슨병을 유발할 수 있다

by 과학 몰빵 입수 ( 과몰입) 2023. 11. 20.

[생활과학] 미세 플라스틱이 뇌에 침투해 파킨슨병을 유발할 수 있다

 

 

 

나노 크기의 플라스틱 조각들이 뇌 속에서 자연적으로 발견되는 특정 단백질과 결합하여 파킨슨병이나 알츠하이머와 같은 신경질환 발생률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나노플라스틱은 버려진 플라스틱이 풍화·자외선·광산화 등의 물리적 작용에 의해 잘게 부서지면서 생성되는 미세플라스틱 중에서도 크기가 1mm보다 작은 것을 가리킨다.

미국 듀크대학교 의대 연구팀은 실험실에서 배양한 뇌 신경세포에 대한 연구와 인위적으로 파킨슨병을 일으킨 실험용 생쥐 모델을 이용한 동물실험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17일(현지시간) 실렸다.

사용하고 난 뒤 버려진 플라스틱은 바람이나 햇빛 등의 영향으로 잘게 쪼개져서 물이나 음식물 속에 섞여 들어간다. 1mm보다 작은 크기의 미세플라스틱 중에서도 100만분의 1m 수준으로 더 작은 나노플라스틱이 사람의 혈액 속에 존재한다는 사실이 최근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연구팀은 나노플라스틱이 뇌를 비롯한 중추 신경계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일회용컵이나 수저와 같은생활용품에 흔하게 사용되는 폴리스틸렌(Polystyrene)이 나노플라스틱으로 쪼개진 후 배양된 뇌신경세포(뉴런)와 동물모델에 축적됐을 때 나타나는 변화를 추적·관찰했다.

연구팀은 이 과정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뇌신경 세포 안으로 침투해 '알파 시누클레인'이라는 단백질이 엉키게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알파 시누클레인은 140개의 아미노산으로 이루어진 천연 단백질이다. 뇌 속에 풍부하게 존재하고 있으며, 평소에는 응집되지 않도록 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지만 돌연변이나 기타 다른 원인으로 인해 응집될 경우 신경독소로 작용하여 파킨슨병 및 혈관성 치매 등의 여러 가지 퇴행성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연구를 통해 나노플라스틱이 뇌를 비롯한 중추신경계에 직접적인 위해를 끼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나노플라스틱이 인체에 축적됐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기술은 아직 부족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연구와 대규모 추적관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