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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과학

[생활과학] ‘노산’ 개념 사라지는 약 나오나

by 과학 몰빵 입수 ( 과몰입) 2023. 11. 27.

[생활과학]  ‘노산’ 개념 사라지는 약 나오나

 

 

 

최근 들어 우리나라 여성들의 초산 연령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으로 첫 아이를 낳은 여성의 평균 나이는 33.5세였다 전체 산모 중에서 만 35세 이상의 고령 산모가 차지하는 비율은 35.7%로 10년 전 17.1%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만 35세 이상의 여성이 임신을 하는 경우를 고령 임신 또는 노산이라고 한다 고령 임신일 경우에는 다양한 임신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기 때문에 고위험 산모로 분류된다 따라서 일반 산모와는 다른 추가적인 검사들을 받아야 한다 고령 산모는 유산이나 조산율이 높을 뿐만 아니라 다운증후군과 같은 선천성 기형

지난 17일 중국 난징농업대학 연구진은 노화로 인해 감소한 여성의 생식 능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약물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그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노화 Nature Aging에 발표했다. 이는 대표적인 항노화 물질인 스페르미딘 spermidine의 생식 노화 회복 효과를 처음으로 규명한 것이다

임신 가능성을 높이고

스퍼미딘이라고도 불리는 스페르미딘은 남성의 정액에서 나는 특유의 비린 냄새를 내는 천연화합물이다.
손상된 미토콘드리아를 분해해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대사물질로 변환시키는 등 다양한 생물학적 작용에 관여한다. 스페르미딘이 노화와 치매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중국 난징공업대학의 한 교수 연구팀은 스페르미딘이 생식 능력 회복에도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기 위해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나이 든 쥐의 난소에서는 어린 쥐보다 난모세포와 난포세포의 수가 적고 손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난모세포는 호르몬 작용으로 난자로 성숙하는 세포이고 난포세포는 난모세포의 성장과 활동을 돕는 물질을 생성한다

연구진은 생후 68주 된 젊은 쥐와 5256주 된 늙은 쥐를 10일 동안 같은 환경에서 키우면서 난자 세포의 수, 염색체 손상 회복률 등 난소의 생식 능력을 비교했다. 그 결과 늙은 쥐 중 일부에게 스페르미딘을 먹였더니

실험 결과 노령 쥐에서 난모세포의 생식 능력은 젊은 쥐의 50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스페르미딘을 섭취한 노령 쥐는 젊은 쥐의 75 수준가지 생식 능력을 회복했다 출산한 새끼의 수에도 영향을 미쳤다 젊은 쥐는 12마리를 낳은 반면 노령 쥐는 3마리만 낳았는데 스페르미딘을 섭취한 쥐는 6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스페르미딘에 의한 가임률 증가 효과도 확인한 셈이다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원리는

이와 함께 연구진은 스페르미딘이 어떻게 생식기능을 향상시키는지도 밝혀냈다.
늙은 쥐의 난자에는 스페르미딘이 적게 들어있는 반면, 손상된 미토콘드리아는 많이 존재했다.
미토콘드리아는 우리 몸속에서 에너지를 만드는 역할을 하는데, 이때 활성산소라는 물질이 만들어진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이런 활성산소를 없애는 능력이 떨어져 체내에 쌓이게 된다. 이렇게 쌓인 활성산소는 세포를 공격해 노화를 일으킨다.

연구진은 스페르미딘을 난임불임 치료에 적용할 수 있도록 후속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동물 실험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만큼 다음 단계는 임상 실험에서의 안정성과 부작용을 확인하고 용량에 따른 몸의 다른 프로세스에 미치는 영향과 같은 측면을 연구하는 것이다

시옹 교수는 이번 동물실험에서 과도한 양의 스페르미딘을 쥐에게 투여했을 때 난자의 품질이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임상시험에 돌입하기 전에 인간 난자에 적합한 적정량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