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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과학

[생활과학] 일본, ‘살을 먹는’ 치명적인 박테리아 감염이 증가하고 있다

by 과학 몰빵 입수 ( 과몰입) 2024. 7. 17.

[생활과학]  일본, ‘살을 먹는’ 치명적인 박테리아 감염이 증가하고 있다

 

 

감염 후 이틀 내에 사망하는 질환?

 

감염 후 48시간 이내에 사망할 수 있다니, 매우 치명적인 이 세균성 질환은 마치 공포 영화나 좀비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처럼 들린다.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STSS: Streptococcal toxic shock syndrome)이라고 불리는 이 치명적인 세균성 질환은 보통 A군 연쇄상구균(Group A Streptococcus)에 의해 발생한다. 이는 침습적 감염질환으로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체내에 분비되면서 심각한 염증반응을 일으켜 다발성 장기부전 그리고 쇼크가 발생하는 무서운 질환이다. A형 연쇄상구균은 스트렙토코커스 파이오제네스라는 박테리아에 의해 발생하며 주로 근육을 둘러싸고 있는 조직 띠를 괴사시키는데, 이 때문에 ‘살을 먹는 박테리아’라고도 불린다.

 

최근 이토록 치명적인 박테리아 감염이 일본에서 기록적인 수준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1월 이후 일본에서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이 1,000건 이상 발생하여 작년 전체 건수를 이미 순식간에 넘어섰다. 특히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은 65세 이상의 고령자 그리고 당뇨병 혹은 알코올 의존증과 같은 건강 요소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은 왜 치명적일까?

앞선 설명처럼 연쇄상구균 독성 쇼크증후군은 드물게 나타나지만 일반적으로 매우 심각한 질환이다. 많은 사람들이 스트렙토코커스 파이로제네스 박테리아를 가지고 있지만, 대부분은 박테리아가 피부에 그대로 머물기만 하기 때문에 병에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이 박테리아가 혈류나 심부 조직으로 들어가면 심각한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를 일으킬 수 있다.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은 박테리아가 심부 조직과 혈류로 퍼져 외독소를 생성할 때 발생한다. 외독소는 우리 몸의 세포와 조직을 파괴하는 독성 화합물이다.

 

처음에는 발열과 인후염을 일으키지만, 감염 후 수일 내에 ‘독성 쇼크’와 장기 부전을 일으켜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 상황으로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박테리아 감염으로 인해 몸이 통제 불능 상태가 되면 장기 부전으로 이어져 치명적일 수 있다. 특히나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은 감염 후 장기 부전이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특히 치명적이다. 발열, 통증, 메스꺼움과 같은 초기 증상이 나타난 후 저혈압이 발생하기까지 약 24~48시간이 걸리는데, 일단 저혈압이 발생하면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은 훨씬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심박수와 혈압이 변하고 신장이나 간과 같은 장기가 기능을 상실하기 시작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 환자 10명 중 3명이 감염으로 사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일반적으로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은 일반적으로 병원에서 암피실린과 같은 항생제로 치료한다. 그러나 일부 스트렙토코커스 파이오제네스 균주는 다양한 항생제에 대한 항균제 내성(AMR)을 보여서 큰 우려를 낳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치료를 제때 받더라도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는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박테리아가 몸 전체로 더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감염된 조직을 수술로 제거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 사례가 증가하는 이유는?

보건 전문가들에 따르면 일본에서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 사례가 갑자기 증가한 이유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한다. 일본 국립감염병연구소(NIID)는 중증 및 급성 형태의 연쇄상구균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요소가 많아 현재까지는 이를 설명할 수는 없다고 설명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역시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에 걸린 사람들의 거의 절반 이상 사례에서 박테리아가 어떤 경로로 체내에 들어왔는지 알지 못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보건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바는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은 전 세계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발생하지만, 최근 일본에서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세균 감염이 다른 국가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이웃나라인 우리나라도 해당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은 전염성이 있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A군 연쇄상구균 감염과 같이 덜 심각한 세균 감염도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로 발전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바는 바로 이점이다. A군 연쇄상구균은 전염성이 훨씬 강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말하거나, 기침, 혹은 재채기를 할 때 그리고 감염된 피부 궤양과 같은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서 쉽게 전파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A군 연쇄상구균 감염자와의 접촉을 피해야 하고, 접촉했다면 가능한 한 빨리 치료를 받을 것이 권장된다.

 

상처가 났을 때 상처 부위가 노출된 상태로 두는 것도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최근에 수술을 받았거나 수두나 대상포진 등 개방성 궤양을 유발하는 바이러스 감염이 있는 사람은 스트렙토코커스 파이오제네스에 감염될 위험을 줄이기 위해 상처 부위를 덮는 것이 좋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현재까지 전 세계 다른 지역에서는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 발생 숫자가 정상 수준 이상으로 벗어나는 징후는 없는 듯 보인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올해 현재까지 395건의 사례가 보고되었는데, 이는 작년 이맘때 보고된 390건과 비슷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