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학] 시험관 시술 성공률 7% 높이는 먹는 알약 나왔다
시험관아기 시술 성공률을 7% 가량 높이는 먹는 알약이 개발됐다. 호르몬 조절이 아닌 자궁내막에 직접 작용하는 치료제다.
스페인 제약기업 옥소라이프는 체외 인공수정한 배아의 이식률을 높이기 위해 개발된 난임 치료 알약 '옥소-001(OXO-001)'을 투여받은 산모의 최종 출산율이 7% 가량 높았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7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유럽 인간 생식학회'에서 발표했다.
시험관아기 시술을 위한 체외 인공수정은 기술 발전으로 배아 이식 성공률은 꾸준히 향상됐지만 상대적으로 배아 이식 후 착상 성공률은 크게 높아지지 않았다. 산모의 자궁에 배아가 착상되는 과정에서 배아와 자궁 내막 사이의 복잡한 신호 교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옥소라이프 연구팀은 착상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옥소-001을 개발했다. 이 약은 자궁내막에 직접 작용해 수정란이 자궁에 착상하는 과정에 도움을 주는 경구형 알약이다. 옥소라이프는 "배아가 자궁 표면을 가로질러 굴러다니는 것을 멈추고 착상을 완료하도록 돕는 분자의 발현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유럽의 28개 센터에서 난임 치료 중 단일 배아 이식을 받은 40대 이하의 여성 96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배아 이식 전 생리주기부터 배아 이식 후 5주까지 42명은 '위약'을 투여받았고 54명은 옥소-001을 매일 투여받았다. 위약은 임상의약의 효과를 검증할 때에 대조하기 위해 투여하는 약물로 약리학적으로는 전혀 효과가 없다.
그 결과 옥소-001을 복용한 그룹의 초기 생화학적 임신율은 75.9%로 위약 그룹 52.4%에 비해 높았다. 5주 차에서 태아의 심장박동 감지율은 각각 50%와 35.7%, 10주 차에서는 46.3%, 35.7%로 옥소-001을 복용한 그룹이 임신을 유지하는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 출생률은 옥소-001 투여 그룹이 42.6%로 대조군 35.7%보다 6.9% 높았다. 임상시험 참가자들에게서 부작용은 두통, 메스꺼움, 구토 등의 일반적인 임신 과정에서의 증상이 투약 여부와 관계없이 공통으로 나타났다. 또 태어난 아기들을 6개월 동안 추적 관찰했을 때 건강한 발달 과정을 보이며 큰 부작용이 없는 것이 확인됐다.
리처드 앤더슨 에든버러대 산부인과 교수는 “단순 경구 약물로 출생률이 7% 가량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결과”라며 “옥소-001이 체외수정이 아닌 자연임신에서도 도움이 될지를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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