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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과학

[생활과학] 꾸준한 운동을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사람의 우울증을 개선할 수 있다.

by 과학 몰빵 입수 ( 과몰입) 2023. 12. 5.

[생활과학] 꾸준한 운동을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사람의 우울증을 개선할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표본 코호트 자료를 토대로 2004년부터 2012년 사이에 우울증을 진단받은 18만 8천388명과 성별 및 연령 등 특성이 비슷한 비우울증 대조군 18만 8천412명을 추출해 두 그룹 간 평균 5년 동안의 건강상태를 비교한 결과.

파킨슨병은 뇌에서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는 특정 신경세포가 점점 줄어들어 발생하는 만성 퇴행성 뇌질환이다. 신체가 떨리거나 굳는 현상, 행동이 느려지는 것, 그리고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아직까지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이를 완치할 수 있는 치료제도 개발되지 않은 상태이다.
대부분의 경우, 환자들에게는 증상을 완화하거나 조절하는 정도의 치료를 한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파킨슨병 환자의 10년 내 사망률은 47.9%인 것으로 나타났다.

파킨슨병 발생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 중 하나가 바로 우울증이다.

다양한 연구에 따르면,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파킨슨병에 걸릴 확률이 세 배 이상 높다고 한다. 또한 파킨슨병 환자의 약 10%는 우울증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우울증에 걸렸더라도 평소 꾸준한 운동을 해온 사람은 파킨슨병의 발병률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진·안지현 교수, 숭실대 한경도 교수 공동 연구팀은 국가건강검진 코호트를 이용해 2010~2016년 우울증을 새로 진단받은 환자 134만2천282명을 분석한 결과 이러한 연관성이 확인됐다고 5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정신의학연구저널 최신호에 게재되었다.

이 연구의 경우, 5년 3개월 동안 총 조사 대상자 9천여 명 가운데 0.7%인 809명이 파킨슨병으로 새롭게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연구팀은 우울증 환자 중에서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 파킨슨병 발병률 차이가 있는지 조사했다.

이에 따라 우울증이 발생하기 전부터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우울증 진단 후에도 계속해서 운동을 한 사람들은 파킨슨병의 발병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우울증 환자 중에서 치료를 받는 동안 꾸준히 운동을 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파킨슨병에 걸릴 확률이 11% 더 낮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우울증 진단 이후 운동을 그만둔 사람들은 파킨슨병 발병률이 9%나 더 높았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우울증 때문에 파킨슨병이 발병할 가능성보다 운동의 파킨슨병 예방 효과가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구팀은 운동예비능이라는 개념으로 이러한 현상을 설명했다.

운동 예비능이란, 평소에 운동을 통해 다져진 체력이나 운동 능력이 뇌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파킨슨병과 같은 신경 퇴행성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운동 능력 감소를 막거나 늦출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위험한 상황이 닥쳤을 때를 대비하여 순발력을 키워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전홍진 교수는 “꾸준히 운동을 한 사람들은 이러한 운동예비능이 충분한 상태이기 때문에 우울증 발병이라는 위기 상황에서도 파킨슨병과 같은 추가적인 위험이 발생하지 않도록 막아준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우울증 진단 후 운동을 시작한 사람들의 경우 이러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운동능력을 발휘하기까지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연구팀이 우울증 여부와 상관없이 평소에 꾸준히 운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홍진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파킨슨병 환자들에게 운동은 병의 증상을 완화할 뿐만 아니라 우울증 예방에도 효과적"이라며 "어떤 운동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평소에 좋아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