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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기술

[전문기술] 새로운 패혈증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by 과학 몰빵 입수 ( 과몰입) 2024. 2. 8.

[전문기술] 새로운 패혈증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성균관대학교 생명과학과 배외식 교수 연구팀은 패혈증 환자를 모방한 생쥐모델을 이용해 새로운 개념의 패혈증 치료법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패혈증은 미국에서만 연간 80만 명의 환자가 발생하며 사망률이 매우 높은 급성 감염질환이지만, 지금까지 이렇다 할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았다. 패혈증은 병원균이 몸 안에 들어온 뒤 지나친 면역 반응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체내에서 지나치게 활성화된 면역세포가 정상적인 장기를 공격하면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기존의 패혈증 연구는 몸 전체에서 나타나는 과도한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병원에서는 패혈증 환자에게 초기에 항생제를 투여한 후에는, 약해진 면역력 때문에 2차 감염을 막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패혈증:병원균이 혈액 속에 들어가 번식하면서 그 생산한 독소에 의해 중독 증세를 나타내거나, 전신에 감염증을 일으키는 병.

성균관대학교 배외식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패혈증 환자를 모방한 생쥐모델을 이용하여, 패혈증에서 전신적 면역저하를 유발하는 새로운 기능이상 호중구를 발견하였다. 연구진은 새로운 호중구를 패혈증 치료제 개발의 중요한 표적으로 삼아 패혈증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호중구: 백혈구의 일종으로 선천면역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면역세포.

연구진은 패혈증을 유도한 생쥐에게 항생제를 투여하여 면역력이 약화된 상태에서 세균을 감염시킨 결과, 림프구 수가 줄어들고 미성숙한 백혈구가 생기는 것을 확인했다. 미분화된 호중구의 경우, 면역 관문 단백질인 CD200R를 과도하게 발현함으로써 면역 활성도가 현저하게 낮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CD200R에서 발현량이 증가한 호중구는 세포 분화에 중요한 자가포식 신호가 감소되어 있으며, 활성산소 형성과 이동성 등의 면역 기능이 저하되는 특징을 가진다.
또한 인슐린유사성장인자가 늘어나면 조절 T 세포가 만들어져 패혈증으로 인한 전신 면역 저하를 막을 수 있음을 알아냈다. 항체를 투여해 CD200R의 작용을 억제하면 호중구의 기능이 회복되어 패혈증 모델에서 조직 손상과 치사율이 낮아진다.
* 자가 포식(autophagy): 세포가 자신의 일부를 스스로 잡아먹는 현상.
* 인슐린유사성장인자: 인슐린과 비슷한 구조를 가진 생장인자로서 세포증식 및 분화조절 기능을 담당하고 있으며, 정상적인 성장과 건강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 조절 T 세포: 면역 항상성 유지를 위해 지나치게 활성화된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T 세포.

배외식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가 패혈증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토대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능 이상을 보이는 호중구가 패혈증의 진단 및 예후 마커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이번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본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선도연구센터사업,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 KIURI 사업 및 보건복지부와 보건산업진흥원의 감염병 예방 치료 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되었다. 배외식 교수 연구팀이 진행한 이번 연구는 면역학 분야 학술지인 셀루러 앤드 몰레큘러 이뮤놀로지(Cellular and Molecular Immunology, IF: 24.1)에 2월 5일 자로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