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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기술

[전문기술] 실험실 쥐가 아닌 야생시궁쥐에서 E형 간염바이러스를 처음으로 검출했다. 서울과 제주 지역에서 채집한 집쥐 중 4.4%가 E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다.

by 과학 몰빵 입수 ( 과몰입) 2024. 2. 2.

[전문기술] 실험실 쥐가 아닌 야생시궁쥐에서 E형 간염바이러스를 처음으로 검출했다. 서울과 제주 지역에서 채집한 집쥐 중 4.4%가 E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다.

 

사람에게 감염되면 발열, 피로, 식욕부진, 황달, 암갈색 소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임산부는 특히 더 위험하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송진원 교수와 내과학교실 김지훈 교수, 박경민 연구원 등은 국내에서 채집된 시궁쥐에서 급성 간염을 일으키는 E형 간염바이러스를 처음으로 발견했습니다.

E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발열, 피로, 식욕부진, 황달, 암갈색 소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특히 임산부가 감염될 경우에는 전격성 간염이나 사망에까지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다.

국내에서는 2020년부터 매년 약 400명의 E형 간염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3명의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확인된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2020년 7월부터 E형 간염을 제2급 감염병으로 지정하여 전수 감시를 하고 있지만, 환자 발생 신고 건수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E형 간염바이러스는 숙주에 따라 5가지 속(genus)으로 구분되며, 기존에는 파슬라헤페바이러스(genus Paslahepevirus)만이 인간에게 감염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었으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설치류가 매개하는 로카헤페바이러스(genus Rocahepevirus) 또한 인간에게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어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

E형 간염은 주로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감염되는 수인성 질환으로 바이러스성 간염의 일종이다.

연구팀은 2011년부터 2021년까지 국내에서 채집한 시궁쥐 180마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서울과 제주 지역 쥐들의 4.4%가 E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또한, 차세대염기서열분석법(NGS)을 이용해 국내 시궁쥐에서 분리한 E형 간염바이러스의 전체 유전자 염기서열을 최초로 분석했고, 이 바이러스가 로카헤페바이러스 속에 포함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책임자인 송진원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국내에서 발견된 시궁쥐 유래 E형 간염바이러스가 최근 홍콩, 스페인, 프랑스, 캐나다의 환자에서 보고된 바이러스와 같은 속(genus)에 속하는 바이러스로 확인돼 그 의미가 크다”며, “현재 E형 간염의 낮은 인지도, 표준화 되지 않은 진단법 등으로 감염자들이 지역사회 내에 상당수 있을 가능성이 있어 신·변종 E형 간염바이러스 출현에 대한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이번 연구 성과는 바이러스학 분야 최상위권 저널인 ‘저널 오브 메디칼 바이롤로지(Journal of Medical Virology)‘에 ‘한국의 시궁쥐 유래 E형 간염바이러스의 첫 발견 및 특성 분석’(원제: First detection and characterization of hepatitis E virus (Rocahepevirus ratti) from urban Norway rats (Rattus norvegicus) in the Republic of Korea)이라는 제목으로 2024년 1월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