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기술] 가열하면 약이 녹아 나오는 암세포만 골라 죽이는 항암제가 개발됐습니다.

[전문기술] 가열하면 약이 녹아 나오는 암세포만 골라 죽이는 항암제가 개발됐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화학공학 분야의 저명한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했다. 여러 가지 난치병을 치료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원천기술입니다.

국내 연구진이 암 조직만을 선택적으로 찾아가 항암제를 전달하고, 서서히 방출시키는 나노입자를 개발했다.

한국연구재단은 정현도 가톨릭대 바이오메디컬화학공학과 교수와 박우람 성균관대 융합생명공학과 교수 공동 연구진이 X-선 영상을 통해 암의 위치를 확인하면서, 근적외선으로 항암제를 방출하고 광열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항암치료용 약물방출 총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광열 치료는 피부 밖에서 근적외선 레이저를 쏘아 정상 세포보다 열에 약한 암세포를 죽이는 치료법이다.
수술 시 정상 조직은 건드리지 않고 암세포만 제거할 수 있다.

암 치료에는 보통 외과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의 세 가지 방법이 사용되는데 각각 장단점이 있습니다.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해 사용되는 항암제는 정상 세포도 공격할 수 있다.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특정 부위에서만 약물이 방출되는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광열치료는 기존의 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와는 달리 정상세포에는 영향을 주지 않고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이들 치료법은 단독으로 사용되기보다는 서로 보완하여 함께 적용될 때 더욱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연구진은 근적외선에 반응해서 약물을 방출하면서도 열치료 효과까지 얻을 수 있는 다기능 나노약물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약물전달체로 쓰이는 ‘나노입자’를 활용한 것이다. 나노입자는 작은 총알 모양처럼 생겼는데, 이를 체내에 삽입해 특정 파장의 빛을 쪼이면 약물이 몸속에서 방출된다.

총알은 옥수수 전분을 발효시켜 만든 친환경 수지인 폴리락트산과 티타늄으로 만들어졌다. 그중에서도 폴리락트산은 식물처럼 재생 가능한 원료로 만들 수 있는 생분해성 고분자 물질이다.
사용된 3D 프린팅 소재는 근적외선을 받으면 열을 발생시키는 특성이 있고, X-선은 통과시키지 않아 X-선으로 위치를 확인하며 빛으로 암세포를 치료하는 기술에 활용할 수 있다. 연구진은 약물이 담긴 총알 모양의 장치 안에 온도 변화에 따라 물질상태가 변하는 상변환물질을 넣어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변환:.

이처럼 약물이 탑재된 나노입자를 이용해 만든 항암제는 동물실험에서 종양의 크기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약물을 혈관 속으로 바로 주입하는 가느다란 관인 카테터를 사용하면 원하는 부위에만 정확하게 약을 투여할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되었다.

연구진은 "질병과 싸우고 사람을 살리는 총알을 개발했다"며 "이 플랫폼을 항암치료 뿐만 아니라 조직재생, 당뇨, 관절염 등 다양한 질병에 적용해 혁신적인 난치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화학공학 분야의 저명한 학술지인 케미컬 엔지니어링 저널(Chemical Engineering Journal)에 지난달 3일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