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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과학

[생활과학] 한국인의 교육 성취도가 높은 이유를 유전자 분석을 통해 밝혀냈다.

by 과학 몰빵 입수 ( 과몰입) 2024. 1. 8.

[생활과학] 한국인의 교육 성취도가 높은 이유를 유전자 분석을 통해 밝혀냈다.

 

 

한국인을 비롯한 아시아인들의 높은 교육열과 관련된 유전자 변이를 발견했다. 이 자료는 교육 수준과 질병 간의 상관관계를 밝히는 데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원홍희 성균관대 삼성융합의과학원 교수와 김재영 연구원, 명우재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대만 연구팀이 국제 협력을 통해 교육 성취도 관련 유전자 위치를 확인하고 '네이처 인간행동' 최근호에 논문을 발표했다고 8일 밝혔다.

교육적 성취란 한 사람이 평생 동안 받은 교육의 양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최종 학력에 따라 사회적 지위가 결정되며, 이는 개인의 성장 배경이나 가정환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지금까지 이루어진 대부분의 유전자와 교육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들은 유럽이나 미국 등 서구권 국가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기 때문에, 이 결과를 우리나라나 중국과 같은 아시아 지역에서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연구팀은 한국과 대만인의 유전자와 질병 간 상관관계를 분석하기 위해 두 나라 국민 17만 6400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유럽인들에게서 나타나는 교육적 성취와 관련된 유전적 특징과 환경적 요인 및 그로 인한 영향력이 동아시아인들에게도 대부분 동일하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 연구를 통해 학업 성취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되는 유전자 변이가 102개나 발견되었다.

이 연구 결과를 개인의 학업성취도를 예측하는 데에 사용할 수는 없다.
연구팀은 "유전변이를 이용해 개인의 교육적 성취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교육적 성취는 사회,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환경이 아닌 유전자에 의해 결정되는 학업성취도의 차이는 약 10% 정도다.

이 연구가 갖는 의의는 한국인의 특징을 더 잘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명우재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교육수준이 치매, 정신질환 등 여러가지 질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향후 관련 질환의 예방 및 치료법 개발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GWAS를 통해 유전 변이를 식별하는 과정에서 단일 인구 집단만 이용하였을 때 보다 두 인구 집단을 모두 고려하였을 때 분석 결과의 정확도가 더 높아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유전자형 변화에 따른 특징을 파악하기 위해 여러 개의 유전자 정보를 조합하여 수치화한 결과, 인종별 차이를 반영할 경우 정확도가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홍희 교수는 "이번 국제공동연구가 그동안 미진했던 동아시아인의 유전학 연구에서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한 유전체 연구를 통해 인간의 지능과 관련된 여러 가지 특성들, 즉 인지능력이나 집중력 또는 학습능력 등과의 연관성을 더욱 명확하게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