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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과학

[생활과학] 암 생존자 신체활동 많을수록 심혈관질환 위험 ↓

by 과학 몰빵 입수 ( 과몰입) 2023. 11. 9.

[생활과학]  암 생존자 신체활동 많을수록 심혈관질환 위험 ↓

 

 

 

암 치료 후 일상생활로의 복귀 여부 및 신체 활동량 변화는 심혈관질환 발생률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김현창, 이호규 교수 및 이혁희 강사 연구팀은 암 진단 이전에는 규칙적인 운동을 했던 사람이라도 암 진단 이후 운동을 중단하면 심혈관계질환 발병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9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심장학회지' 에 실렸다.

2020년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들의 평균 수명까지 생존 시 암 발생 확률은 37.4%이며, 최근에는 의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도 70% 이상이다. 암환자 상대생존율이란 암환자들의 생존율과 일반인들의 평균 생존율을 비교한 수치로서, 해당 기간동안 암환자들이 살아있을 확률을 말한다.
암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생존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암 환자들의 생존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이들이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도록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미국 하버드 대학 보건대학원 영양학-역학교수 프랭크 후 박사는 지역사회 동맥경화 위험 연구(Atherosclerosis Risk in Communities Study, ARIC)에 참가하고 있는 1만 1093명을 대상으로 약 13.6년 추적 관찰한 결과, 암 생존자는 대조군 대비 심혈관질환, 심부전, 뇌졸중 발생 위험도가 각각 37%, 52%, 22% 높았다고 밝혔다.

미국암협회는 2022년 가이드라인을 통해 암 생존자들에게 일주일에 150분 이상 중간 강도의 운동이나 75분 이상 높은 강도의 운동을 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MET(Metabolic Equivalent of Task) 수치로 환산하면 600정도가 된다. MET는 몸무게 1kg당 1분동안 소비되는 산소량을 나타내는 단위로, 운동 강도를 측정하는데 쓰인다.

연구팀은 암 치료 후 건강관리가 필요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여 암 진단 전후 활동량 변화에 따른 심혈관질환 발생률을 비교 분석하였다 이번 연구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암 진단을 받은 20세 이상 성인 중 진단 전 2년 동안 그리고 진단 후 3년 이내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을 받은 3년 암 생존자 15만 433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연구팀은 대상자들을 신체 활동량에 따라 0단계부터 600단계까지 6단계로 분류하고 각 단계별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를 비교 분석했다.

암 진단 이전에는 활동량이 적었더라도 암 진단 이후 운동량이 증가하면 심혈관 질환 발생률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량이 부족했던 사람이라도 운동을 시작하게 되면 사망률이 크게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진단 이전에는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다가 진단 이후 중단하게 되면 오히려 심혈관 질환 발생률이 증가하였다. 진단 이전에는 기준치보다 낮은 수치가 나오거나 기준치를 조금 넘는 수준이었던 사람들이 진단 이후 활동량이 줄어들면 사망률이 약 24%, 43%씩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 진단 전보다 진단 후에 신체 활동이 늘어날수록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률은 낮아졌으며 반대로 활동량이 줄어들수록 그 위험성은 높아졌다.

김현창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지금까지 알려진 바 없었던 암 생존자들의 운동량 변화에 따른 심혈관 질환 발생률과의 상관관계를 밝혀낸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면서 "암 치료 후 재발 방지 및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적절한 운동 요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