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활과학

[생활과학] 아라비카 원두의 맛이 좋은 이유는 기후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유전적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by 과학 몰빵 입수 ( 과몰입) 2024. 1. 24.

[생활과학] 아라비카 원두의 맛이 좋은 이유는 기후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유전적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커피 중 60%를 차지하는 아라비카 원두의 유전자 지도가 완성되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커피나무 재배가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품종 개발로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우디네대 농업대학 소속인 미켈레 모르간테 교수는 커피나무 품종 중 하나인 아라비카종의 유전자 지도를 완성해 지난 23일 과학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게재했다.

깊고 진한 맛을 내는 아라비카 원두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커피 원두이다. 주로 아프리카의 마다가스카르 섬이나 인도, 스리랑카, 오스트레일리아 남부 등지와 같이 온난한 열대기후를 가진 지역에서 재배된다.

아라비카 종은 기후나 토양 등의 조건이 조금만 달라져도 재배하기가 어렵다. 해발고도 1500미터 이상의 서늘한 기후에서만 자라기 때문에,.
강수량이 일정하지 않아도 잘 자라지 않는 예민한 식물이다.
그 정도로 커피 맛이 뛰어나기 때문에, 유명한 해외 커피 전문점인 스타벅스는 자사의 모든 지점에서 아라비카 원두만을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기후 변화로 인해 아라비카 원두의 수확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러한 환경에서도 잘 자랄 수 있는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모르간테 교수 연구팀은 아라비카 원두의 유전정보를 해독하여 유전자 지도를 완성했다. 이를 통해 커피 원두가 가진 고유의 특성은 유지하면서도, 까다로운 환경에서도 잘 자랄 수 있도록 하는 유전자를 찾을 수 있다.

연구팀은 2490개의 염기쌍으로 이루어진 5만7794개의 아라비카 원두 유전자 모델을 분석했다.
아라비카 원두의 염기서열을 분석해보니, 아라비카 원두는 같은 종 내에서 유전적 다양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전자 분석 결과 일부 유전자형에서 다양성이 증가하였는데, 이는 티모르 섬에서 발견된 돌연변이인 티모르 종과 교배되면서 생긴 결과로 확인되었다.

티모르종 원두의 큰 크기와 높은 내병성을 접목시킨 아라비카 품종은 재배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좋아졌다.
이러한 다양성은 로부스타 커피나무의 학명인 코페아 카네포라와 맞먹는 수준이었다.
로브스터 커피콩은 해발고도가 낮은 지역의 고온 다습한 기후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키우기 쉽다. 그러나 로부스타는 아라비카에 비해 향미가 약한 편이다.

연구팀은 아라비카 원두가 가진 유전자를 분석하여 기후변화나 병충해 등 다양한 환경적 요인에 적응할 수 있는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고자 한다. 연구를 주도한 모르간테 교수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아라비카 원두의 유전자 지도를 완성함으로써 커피 재배 농가에 더욱 우수한 품종을 보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