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학] 비만 아동·청소년의 음식 중독, 정신 건강에도 영향
비만 아동·청소년이 음식 중독으로 인한 정신건강 문제를 겪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만과 음식 중독을 단순히 만성질환과 식습관 문제로 보지 않고, 정신건강을 저해하는 요소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질병관리청은 박경희 한림대 가정의학과 교수가 이끄는 공동 연구진이 비만 아동·청소년의 음식 중독이 정서·행동 장애를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4일 밝혔다.
연구진은 국내 과체중 이상의 8~16세 아동·청소년 224명을 대상으로 음식 중독과 정서·행동 문제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음식 중독은 특정 음식을 조절하지 못하고 강박적으로 먹는 행동이다. 뇌의 보상 시스템과 연관되며, 물질 중독과 비슷한 특징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가자들은 청소년용 음식중독척도(YFAS-C) 설문지를 통해 음식 중독 여부를 평가했으며, 심리·행동 평가는 행동평가척도 자기보고용(YSR) 설문지를 사용해 우울, 불안, 공격성, 주의력 등을 측정했다.
그 결과, 비만 아동·청소년 224명 중 약 20%인 44명이 음식 중독 고위험군으로 나타났다. 음식 중독 위험이 클수록 비만 정도가 심했으며, 자존감이 낮고 가족 간의 정서적 교류와 지지 같은 가족 기능도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음식 중독 증상이 심할수록 불안, 우울 등 감정 문제도 커졌다.
연구진은 최근 아동·청소년 사이에서 비만이 늘면서 성인기 심혈관 질환, 당뇨병, 지방간 등 만성질환 문제와 함께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음식 중독이 단순히 식욕 조절 부족으로 인한 신체 건강뿐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예방과 치료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음식 중독은 단순한 식습관이 아니라 비만과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라며 “비만 아동·청소년은 정서적 행동 문제와 함께 음식 중독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비만 연구 및 임상실습’에 지난달 15일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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