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학]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되면 치매 발병 위험이 11%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 속에 사는 세균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에 감염되면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국내에서도 성인 2명 중 1명꼴로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캐나다 맥길대학교 의과대학의 폴 브라사드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50세 이상 성인 426만209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알츠하이머병과 치매'에 최근 게재됐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흔한 균이다. 주로 위 점막에 염증 반응을 일으켜 위염, 위궤양, 위암 등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실제로도 국내 십이지장궤양 환자의 90~95%, 위궤양 환자의 60~80%에게서 헬리코박터균이 발견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연구팀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알츠하이머 치매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1988년부터 2017년까지 영국의 임상실습연구데이터링크(CPRD)에 등록된 50세 이상 426만2092명을 헬리코박터균 감염자와 그 40배인 비감염자 그룹으로 나눠 각각 알츠하이머 치매가 발병하는지를 평균 11년간 관찰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약 8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총 4만4550명의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사람의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릴 확률이 10.8%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헬리코박터균 감염과 치매 간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헬리코박터균 감염이 알츠하이머 치매의 위험 요인 중 하나임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헬리코박터균과 치매의 연관성에 대한 후속 연구가 활발히 진행돼 국민 건강 향상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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