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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세션] 2024년 국내 BT 투자 및 정책동향

by 과학 몰빵 입수 ( 과몰입) 2024. 3. 22.

[바이오 세션] 2024년 국내 BT 투자 및 정책동향

 

 

◈본문

 

1. 들어가며

2023년은 코로나19 팬데믹 특수 종료에 따른 역기저 효과로 인해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등 우리나라 주력산업의 수출이 부진했는데, 바이오헬스 역시 수출이 27.6%나 감소하였다. 다만 2024년에는 바이오헬스 내수·수출이 되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산업연구원은 2024년 13대 주력산업 중 하나로 바이오헬스 산업의 2024년 수출 규모를 전년 동기에 비교하여, 상반기에는 1.6% 감소(6,834백만 달러)하나 하반기에는 11.2% 증가(7,248백만 달러)할 것으로 예상하였다. 이에 따르면 2024년(14,082백만달러) 1년 간 2023년(13,466백만달러) 대비 4.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년 간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로 인해 벤처·중소기업의 자금조달과 투자가 어려워졌는데, 경제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미국의 금리 인하를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특히 항체에 약물을 결합한 ADC(antibody-drug conjugate)나 작년 하반기 제약업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비만치료제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폭증하면서 국내 제약사들의 관심과 투자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첨단바이오의약품과 디지털치료기기 등의 시장 침투도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제약산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바이오시밀러는 미-중 패권 갈등으로 인한 기회요인이 작용하는 가운데, 국내 기업의 위탁생산 수주와 해외 영업망 구축을 바탕으로 글로벌 수요 증가에 따른 생산라인 확충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내외적 어려움 속에서도 차세대 주력산업으로 바이오헬스 분야 위상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기존의 3대 첨단전략산업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에 바이오를 새롭게 추가(제2차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 ‘23.5)하고 「바이오경제 2.0 추진방향」을 발표(산업부, ’23.7)하였다.

바이오헬스 R&D 관련 2023년 한 해 동안 발표된 주요 법정계획들로는 「제4차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23~’32)」,「제3차보건의료기술육성기본계획(‘23~’27)」, 「제3차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지원 종합계획(‘23~’27)」, 「제4차 뇌연구촉진기본계획(‘23~’27)」이 있다. 이상은 2022년 12월에 나온 「제5차 과학기술기본계획(‘23~’27)」의 시행기간과 연동되어 근거법령에 따라 각 부처의 R&D 투자 및 정책에 반영된다.

 

본고에서는 상기 언급된 바이오헬스 분야 정부 주요 정책의 내용을 살펴보고, 관련 부처의 2024년 R&D 투자계획 중 바이오 분야 해당 내용을 분석하여 올해 정부의 바이오헬스 연구개발 투자 방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2. 국내 BT 정책 방향

 

가. 바이오 분야 상위계획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은 10년 단위 장기 계획으로 「생명공학육성법」 제5조에 근거하여 과기정통부 주관으로 15개 부처·청이 공동 수립하는 생명공학분야 최상위 법정 계획이다. 이번 제4차 계획에서는 2030 바이오경제 선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디지털융합과 전략적 R&D, 스케일업 등을 강조하였는데, 이는 최근 정부R&D 혁신의 전반적인 방향성과도 부합한다. <전략 1. 디지털 융합을 통한 바이오 혁신>에서는 디지털 치료기기, 전자약 등 선도분야 육성과 합성생물학·바이오파운드리 등 바이오제조 혁신, AI신약개발 플랫폼과 휴먼 디지털트윈 등 범용 디지털바이오 기반기술, 한국인 100만명 대상 유전체 및 임상데이터 등 고품질 데이터 수집 등을 제시하였다. <전략 2. 글로벌 난제 해결을 위한 바이오 융합 R&D 강화>에서는 노화 진단·예방·지연, 감염병 대응, 만성·난치질환 치료 등 국민건강 증대를 위한 핵심기술 개발을 제시하였다. 산업 측면에서는 기술이전 등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전략 3. 바이오경제 성과창출을 위한 스케일업 촉진>에서 딥테크 창업, 바이오 소부장 국산화, 글로벌 시장 진출 등 바이오 강국 도약을 위한 전략을 제시하였다.

 

[그림 1] 4차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 비전·목표 및 추진과제

 

 


 

한편, 「보건의료기술육성기본계획」은 「보건의료기술진흥법」 제4조에 따라 5년마다 수립하는 보건의료기술분야 종합계획이다. 이번 제3차 계획에서는 헬스케어 4.0 패러다임 등장 등 트렌드 변화를 반영하여 보건의료기술 수준 향상, 보건안보 위기 시 100일 내 백신·치료제 대응 시스템 구축, 바이오헬스 수출 확대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4대 전략으로는 ①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는 보건의료기술 투자, ② 미래 위험을 대비하는 든든한 보건안보 확립, ③ 바이오헬스 강국 도약을 위한 신산업 육성, ④ 혁신을 촉진하는 R&D 생태계 조성 등을 제시했다.

 

[그림 2] 4차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 비전·목표 및 추진과제

 

 


 

나. 제약산업 발전기반 조성 및 국제 경쟁력 강화

 

정부는 「제약산업육성및지원에관한특별법」 제4조에 따라 5년 주기로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지원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번 제3차 계획에서는 “국민에게 건강과 일자리를 드리는 제약 강국으로 도약”을 비전으로 신약 개발 역량 제고를 위한 R&D 강화 등 4대 목표를 제시하였다.

 

 

[그림 3] 3차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지원 종합계획 비전·목표 및 추진과제

 

 


본 계획에서는 기존에 양적 성장 위주 정책에서 민·관투자와 정책펀드 등 체계적 진흥전략을 통해 2023년부터 혁신신약의 글로벌 본격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글로벌 50대 제약사 5개, 블록버스터 신약 누적 3개 등 도전적인 목표 수립을 통하여 제약 바이오 글로벌 중심국가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를 위해 R&D 강화와 수출지원, 인력양성과 제도인프라 개선 등 4대 전략과 10대 중점과제, 31개 세부과제를 제시하였다.

 

다. 국가전략기술 공식 지정 및 국가 첨단전략산업 육성

 

2023년 9월 「국가전략기술 육성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 및 본격 시행됨에 따라 12대 국가전략기술 분야와 50개 세부 중점기술이 특별법상 국가전략기술로 선정되었다. 이는 전년도 10월 제1차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전원회의를 통해 선정된 내용을 특별법상 절차 및 기준에 따라 확정·고시한 것이다. 12대 국가전략기술 중 첨단바이오는 ①합성생물학과 ②유전자·세포 치료, ③감염병 백신·치료, ④디지털 헬스데이터 분석·활용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2022년 8월 국가첨단전략법 시행 이후, 2023년 5월 26일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2차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에서 「제1차 국가첨단전략산업 육성·보호 기본계획(‘23~’27년)」이 수립되었다. 본 계획에서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 기존 3개 국가첨단전략산업에 바이오가 새롭게 추가되어 4개 산업 17개 국가첨단전략기술을 지정한 것이 특징이다.

첨단전략산업은 추후 미래차, 로봇, 방산, 원전 등으로 확대될 계획인데, 해당 산업에 대해서는 ①압도적 제조역량 확보, ②기술·인재 강국 도약, ③안정적 소부장 공급망 구축, ④국가 총력 지원체계 등 경제적·안보적 가치를 고려한 지원체계구축을 통해 역량을 결집할 방침이다. 17개 국가첨단전략기술 중 바이오 분야에서는 동물세포 배양·정제기술 및 오가노이드 분화·배양 등 2개 기술이 선정되었다.

 

[그림 4] 1차 국가첨단전략산업 육성·보호 기본계획 비전·목표 및 추진과제

 

 


한편, 2023년 10월 19일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는 「국가 첨단산업 육성정책 추진 현황 및 향후 계획」이 발표되었다. 본 회의에서 바이오는 ① 글로벌 생산능력 경쟁우위를 위한 민간투자 집중지원, ② 바이오제조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술경쟁력 및 소부장 국산화율 제고, ③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한 기반 강화 등 바이오제조 세계 1위 달성을 위한 정책 방향이 제시되었다. 특히 ‘23년 8월 바이오가 국가전략기술로 지정됨에 따라 세액공제 확대 및 인프라 확보 등 현장애로 해결과 함께 「한국형 ARPA-H 프로젝트」 사업 착수(복지부, ’24~‘33년), 「바이오 소부장 기술개발 로드맵」마련, 바이오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 등 구체적인 지원책이 제시되었다.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4년 경제정책방향(’24.1)」에서는 전세계적 고물가·고금리 등 글로벌 복합위기에 대응하면서 특히 중점 첨단산업인 반도체(디스플레이 포함), 이차전지, 바이오, 미래 모빌리티, 수소 등 High+ 집중 육성 계획을 제시했다. 해당 분야에는 향후 3년 간 150조원+α 규모의 정책금융을 공급한다. 그 외에도 바이오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 규제샌드박스를 통한 의료 마이데이터 실증 프로젝트, 첨단재생의료·의료 AI 등 융복합 기술 육성전략 수립 방향을 제시했다.

 

라. 뇌연구촉진기본계획 발표

「뇌연구촉진법」 제5조에 따라 과기정통부 등 5개 부처가 공동으로 수립하는 뇌과학 분야 R&D 최상위 법정계획인 「뇌연구촉진기본계획」의 제4차 계획이 2023년 6월 발표되었다. 동 계획은 디지털 대전환 등 뇌연구 기술혁신 트렌드를 반영하여 뇌연구 촉진 방향성 재정비를 추진하고, 국가 뇌연구 전문기관인 한국뇌연구원과 KIST 뇌과학연구소, 뇌은행 네트워크 등을 통해 뇌연구·뇌산업 선도국가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 계획에서는 뇌융합기술 확보(R&D), 융합기반 뇌산업 성장·도약 지원(사업화) 등 기존 계획 대비 디지털 기술과의 융합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중점과제는 ① 글로벌 뇌연구 선도를 위한 R&D 지원 전략성 강화, ② 생애 전주기 뇌질환 극복을 통한 건강뇌 실현, ③ 융합 기반 뇌산업 성장·도약 지원, ③ 융합 기반 뇌산업 성장·도약 지원, ④ 공유·협력 중심 뇌연구 생태계 강화 등 4대 중점과제를 제시했다.

[그림 5] 4차 뇌연구촉진기본계획 비전·목표 및 추진과제

 


3. 국내 BT 투자의 변화

 

가. 2024년 BT 분야 R&D 예산의 특징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2024년도 국가연구개발사업 예산 배분·조정(안)(’23.8)」에서는 누적된 비효율과 낭비요인 등 R&D 투자의 비효율 개선을 2024년 주요R&D 예산 배분·조정의 기본 방향 중 하나로 제시하였다. 그 결과 과학기술기본법 제12조의2 및 동법 시행령 제21조에 따라 ‘23년 대비 전체 108개 사업, 3.4조원이 감축된 안을 기재부 장관에게 통보하였다. 다만, 바이오헬스 영역은 ’23년 대비 774억원(4.2%) 증가한 1조 1,429억원이 편성되었고 그 중에서도 첨단바이오 영역은 ‘23년 대비 1,338억원(16.1%) 증가한 9,626억원에 대한 투자방안이 제시되었다. 이는 인공지능, 양자, 반도체 등의 영역과 함께 바이오헬스 분야를 중점 투자분야로 선정하는 등 지속적인 투자 확대 의지를 보인데 따른 것이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4년도 예산안 총괄 분석 II(’23.10)」에 따르면 과기정통부 예산배분·조정안을 반영하여 정부가 9월 1일 국회에 제출한 「’24회계연도 정부 예산안」 중 R&D 예산은 25.9조원이 편성되어 전년도의 31.1조원 대비 5.2조원(16.6%) 감소한 규모였다. 이에 따라 정부 총지출 중에서 R&D가 차지하는 비중도 3.9%로, 전년도(4.9%) 대비 감소하였다. 다만, 2024년 예산안 감액 규모 중 R&D 사업으로 분류되던 대학 재정지원 사업, 각 부처 정책연구 사업 등이 일반재정사업(비R&D)로 재분류함에 따라 이를 2023년 모수에서 제외할 경우에는 전년 대비 12.1%(3.6조원) 감액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총 31개 부처 중 대부분인 28개 부처의 예산이 감액 편성되었으나, 바이오헬스 분야 R&D와 관련된 주요 부처인 복지부, 질병청, 식약처의 예산은 증액 편성되었다. 그 중에서도 복지부는 전년 대비 790억원(10.5%) 증액된 8,345억원으로 증액 규모와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질병청은 전년 대비 194억원(9.7%) 증가한 2,202억원, 식약처는 전년 대비 47억원(3.3%) 증가한 1,452억원이 편성되었다. 2024년도 R&D 예산안에서 바이오헬스에 AI와 빅데이터 등 ICT 기술을 융합한 첨단바이오 분야에는 전년 대비 1,463억원(17.7%) 증가한 9,750억원이 편성되었다. 특히 전략기술 R&D 내 첨단분야를 중심으로 글로벌 산업 생태계를 주도할 수 있는 대규모 신규사업인 ‘플래그십프로젝트’가 편성되었는데, 이 중 바이오헬스 분야는 복지부의 ‘한국형 ARPA-H 사업’으로 495억원이 배정되었다. 과기정통부, 산업부, 복지부 공동으로 수행하는 ‘국가통합바이오빅데이터구축 사업’도 주요 신규사업으로 꼽힌다. 전반적인 투자 구조조정 기조 속에서도 전년 대비 1조 3,000억원(260.0%) 증가한 1조 8,000억원이 배정된 국제협력 R&D 중에서는 한국의 의료데이터와 미국의 첨단바이오기술을 융합·활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과기정통부, 복지부, 산업부가 신규 추진하는 ‘보스톤 코리아 프로젝트’에 864억원이 편성되었다. 기존 바이오헬스 R&D사업 중 국제협력을 위한 신규 내역사업도 편성되었는데, 과기정통부 ‘바이오의료기술개발’ 내에서 ‘디지털바이오육성’, ‘바이오혁신기반조성’, ‘첨단바이오글로벌역량강화’ 등의 신규 내역이 추진되고, 복지부에서도 기존 사업인 ‘연구중심병원’ 내에 ‘한미글로벌혁신성과창출’, ‘국가신약개발사업’ 내에서 ‘글로벌 진출 및 파트너링 촉진을 위한 우수 신약개발 지원’ 등이 새롭게 추진된다.

 

한편, 국회예산정책처가 발표한 「2024년도 예산안 심의결과(’24.1)」에 따르면 2024년 R&D 확정예산은 26.5조원으로, 이는 전년도 대비 4.6조원(14.8%) 줄어든 것으로, R&D는 전년 대비 6.5조원(6.7%) 감소한 교육에 이어 12대 분야 중 두 번째로 큰 감소폭을 나타내며, 비율로는 가장 많이 줄어든 영역이다. 다만, 당초 제출된 정부 예산안인 25.9조원 대비 0.6조원 증가한 규모이다.

 

[그림 6] 2024년 분야별 확정예산(출처기재부)

 

 


나. 2023년 바이오헬스 분야 R&D사업 주요 내용

 

“2024년 정부 R&D사업 부처합동설명회(’24.1.23~25)”에서 각 부처가 발표한 내용을 토대로 2024년 바이오헬스 분야의 정부 R&D사업 주요 내용을 부처별로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과기정통부는 2024년 과학기술 R&D 중점 투자방향 중 하나인 “기술패권 경쟁에 대응한 전략기술 확보”를 위해 합성생물학 핵심기술개발(‘24년 신규, 73억)과 바이오파운드리 구축 예타사업 추진 등 디지털 바이오 핵심 원천기술 확보 및 첨단바이오 글로벌 협력을 통한 기술·산업 전반의 혁신을 촉진하기 위한 계획을 제시하였다. 2024년 주요 사업은 바이오의료기술개발(3,043억원),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572억원), 다부처 국가생명연구자원선진화사업(403억원), 국가신약개발(다부처, 388억원), 범부처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353억원) 등 세부사업별 지원규모와 내용, 추진일정 등도 공개했다. 2024년 신규사업의 올해 예산은 합성생물학핵심기술개발(73억원), 인공아체세포 기반 재생치료기술개발(27억원), 연합학습기반신약개발가속화프로젝트(12억원), 국가통합바이오빅데이터구축(다부처, 108억원) 등이다.

 

복지부의 2024년 R&D 전략목표는 「제3차 보건의료기술육성기본계획」의 「모든 국민이 건강한 헬스케어 4.0 시대 구현」을 실천하기 위한 보건의료 R&D 임무 지향성 강화와 국가전략기술 투자 확대 및 글로벌 수준의 연구기반 조성이다. 이를 위한 2024년도 복지부 주요 R&D 예산은 7,884억원으로 28개 사업이 신설되면서 신규로 2,430억원이 배정되었다. 기존 주요 R&D 사업 중 2024년 투자규모 순으로는 연구중심병원이 605억원으로 가장 크고 다음은 국가신약개발(579억원),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572억원), 감염병예방치료기술개발사업(505억원), 암연구소및국가암관리사업본부운영(476억원), 글로벌의사과학자양성(413억원), 범부처재생의료기술개발(353억원) 순이다. 신규사업 중에서는 한국형ARPA-H 프로젝트가 495억원으로 투자규모가 가장 크고, 다부처사업인 국가통합바이오빅데이터구축(171억원), 장애인노인자립생활을위한보조기기실용화연구개발(57억원), 유전자전달체국내개발가속화(51억원)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산업부는 6대 첨단산업 중 첨단바이오에 2,635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는데, 이에는 바이오산업기술개발(1,163억원), 디지털전환의약품지능형공정혁신기술개발사업(36억원) 등 기존 사업과 함께 국가통합바이오빅데이터구축사업(108억원), 수요맞춤형바이오원부자재제조경쟁력강화(55억원), 멀티오믹스난치암맞춤진단치료상용화기술개발(45억원), 혁신형융복합바이오의료제품기술개발및실증(37억원) 등 2024년 신규사업이 포함되어 있다. 산업부는 이를 통해 핵심 기반기술 개발 확대(①맞춤형 진단·치료제품, ②디지털 헬스케어, ③첨단바이오 신소재 개발, ④바이오 원부자재·장비산업 생산성 향상)와 함께 바이오 빅데이터 기반 정밀의료 활성화(①임상·유전체 등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②기 확보 대규모 난치암 빅데이터 상용화 기술개발)를 추진한다.

 

질병청 국립보건연구원의 2024년 주요R&D 예산은 1,473억원이다. 이 중 규모별로는 감염병관리기술개발연구(241억원)이 가장 크고, 그 다음은 국가통합바이오빅데이터구축사업(신규, 218억원), 국가보건의료연구인프라구축(201억원), 만성병관리기술개발연구(184억원), 국가위기초래바이러스감염병극복기술개발사업(133억원) 순이다. 질병청의 정부 R&D 사업은 국가연구기관인 국립보건연구원을 통해 수행되는 것이 특징으로, 다부처 사업의 경우 출연금 형태로 수행한다. 질병청은 감염병 분야에는 전년(745억원) 대비 줄어든 647억원, 만성병에는 전년(301억원) 대비 3.0% 감소한 292억원을 투자하나, 미래의료 분야에는 전년도의 255억원 대비 2배로 증가한 5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방침이다.

 

식약처의 2024년 주요R&D 예산 편성 규모는 1,452억원으로, 이 중 직접 사업은 890억, 출연사업은 562억원이다. 특히 출연사업이 전년도(441억원) 대비 27.6% 증가하였다. 투자 규모 순으로는 직접 사업 중에서는 식품 등 안전관리가 272억원으로 가장 크고 다음은 의약품 등 안전관리(224억원), 안전성 평가기술 개발연구(179억원) 순이다. 출연 사업 중에서는 감염병 대응 혁신기술 지원연구가 85억원이고, 그 다음은 범부처 의료기기 규제과학 지원(82억원), 동물대체시험 실용화 평가 연구(75억원), 규제과학 인재양성 및 글로벌 협력연구(74억원) 순이다. 동물대체시험 실용화 평가 연구 외에도, 혁신 의료제품 규제과학 기술 개발 및 규제지원, 마약류 안전관리 기술개발, 신기술 적용 식품(푸드테크) 안전기술 지원 등의 신규사업이 추진될 전망이다.

 

 

4. 맺으며

 

2023년은 바이오산업에 있어 고금리 장기화 등 외부요인에 의한 투자 불황의 지속으로 어려운 시기였다. 2023년 상반기 한국 바이오의료 분야 VC 신규투자는 전년도 대비 45.8%나 감소하였다. 여기에는 최근 바이오 기업들의 성과 부족 및 IPO 시장의 침체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인플레이션 공포와 우크라이나, 팔레스타인에서 진행 중인 전쟁 등 다양한 외부 요인이 함께 작용한 전반적인 경기 위축이 가장 큰 요인으로 생각된다.

 

다행히 2024년 제약·바이오 산업 전망은 다소 긍정적인데, 2024년 R&D 투자 역시 전년 수준 유지 혹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모달리티는 항체약물결합체(ADC)인데 최근 엔허투(Enhertu)의 혁신적 치료효과에 힘입어 2023년 라이선싱 계약의 70%가 이 분야에서 이루어졌다. 최근 열린 글로벌 최대 바이오 투자 심포지엄인 JP모건 헬스케어에서는 ADC와 함께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와 일라이 릴리(Eli Lilly)의 비만치료제 등 차세대 신약 섹터가 부각되었고, 엔비디아, 아이소모픽 랩스 등과 빅파마의 협업을 통한 AI 신약 개발 본격화 시대 도래가 전망된 바 있다. 우리나라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CDMO 기업들의 생산능력 확대를 통한 지속적인 성장세를 바탕으로 셀트리온과 SK바이오팜, 유한양행 등의 혁신 신약 개발 및 카카오헬스케어의 디지털 헬스케어 신규 파이프라인 소개 등 K-바이오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전략을 제시하였다.

 

2022년에 미국이 「바이오기술 및 바이오제조 이니셔티브」를 발표하면서 5년 내 원료약의 25%를 미국에서 생산할 계획임을 밝히는 등 바이오 공급망을 국가 안보 차원에서 보호하려는 방향성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2024년 3월 8일 미국 국회 국토안보위는 바이오안보법을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도 통과시키면서 바이오헬스 영역에서의 미-중패권 갈등도 계속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글로벌 CDMO를 보유한 우리나라에는 국내 기업의 위탁생산 수주 증가와 해외영업망 강화 등에 있어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기적 어려움과 무관하게, 바이오 산업이 향후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에서 핵심적인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2030년 바이오 산업은 반도체 산업 규모의 2~3배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국의 「국가 바이오기술 및 바이오제조 이니셔티브(’22)」, 유럽의 「바이오경제 전략(‘18)」, 「일본의 바이오 전략 2019(’19)」, 중국의 「바이오경제 5개년 계획(‘22)」 이래로 주요국의 바이오 경제 주도권 경쟁도 본격화 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2023년 7월 산업부가 「바이오경제 2.0 추진방향」을 발표하여 이와 같은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ADC, CAR-T세포치료제, 항비만치료제 등 새로운 신약섹터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디지털 치료기기 등에 대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국내 바이오클러스터의 지역 거점화와 글로벌 협력 등 보다 전략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바이오헬스 분야의 정부 정책 및 투자가 국내 연구자 및 기업인, 투자자 뿐만 아니라 글로벌 협력 파트너와도 긴밀하게 연결되면서 적재적소에 활용되길 기대한다. 이를 통해서 <첨단전략산업 육성을 통한 바이오 경제 2.0 시대 진입>이라는 우리의 당면한 과제도 단시일 내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