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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세션] 맞춤형으로 진화하는 미국 원격의료 시장, 우리 기업의 기회는?

by 과학 몰빵 입수 ( 과몰입) 2024. 2. 27.

[바이오세션]  맞춤형으로 진화하는 미국 원격의료 시장, 우리 기업의 기회는?

 

 

◈본문

■ 팬데믹 이후 미국 원격의료 시장 본격 개화, 2028년까지 연평균 21% 성장 전망

■ 만성질환 환자 대상 주기적 관리를 통한 환자 맞춤형 서비스 제공

■ 우리 기업, IoT융합 의료기기·원격의료 솔루션을 통한 미국 시장 진출 유망

 

미국 원격의료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고 있다. 2020년 초 미국 전체 건강보험 청구 금액의 0.2%에 불과했던 원격의료 비중(전화 진료 기준)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점차 확대돼 지난해 11월에는 5.1% 수준에 달했으며, 팬데믹 이후 부상한 비대면 트렌드에 더해 최근 몇 년 동안의 급속한 통신 기술 발전 및 스마트폰 보급률 증가로 미국인들의 원격의료 활용도는 팬데믹 직전과 비교해 약 38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원격의료가 미국 헬스케어 시장에서 점차 보편화됨에 따라 가벼운 질환에 대한 일회성 진찰 및 약품 처방에 한해 운영되던 원격의료 서비스는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 치료에서부터 우울증 상담, 비만·탈모·수면 클리닉 등 다양한 질병군에 대한 효과적 치료 대안으로 점차 진화하고 있다.

 

 

◎︎ 미국, 팬데믹 이후 원격의료에 대한 규제 완화 지속

 

미국에서의 원격의료는 지난 1993년 미국 원격의료협회(American Telemedicine Association, 이하 ‘ATA’) 창립을 통해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며, 1997년 원격진료접근성향상법(Improved Access for Telehealth Act of 1997)을 통해 공공의료보장제도인 메디케어(Medicare)에서의 원격의료 서비스를 최초로 승인했다. 이후 2000년 사회보장법(Social Security Act) 개정을 통해 원격의료 보험 적용 범위를 개인심리치료, 약물치료 등으로 확대시켰으며 2010년 전 국민 의료보험 가입 의무화를 골자로 한 ACA(Affordable Care Act, 일명 ‘오바마케어’) 통과 이후 점차 보편화되기 시작했다.

 

이후 미국은 주별 원격의료동등법(Telehealth Parity Law) 시행을 통해 민간 보험에서 원격의료 보험수가를 대면진료와 동일하게 적용받을 수 있도록 유도해왔으며 지난 2020년 3월 팬데믹 초기 식품의약국(Food and Drug Administration, FDA)을 통해 '비침습적 원격 모니터링 장치에 대한 시행 정책(Enforcement Policy for Non-Invasive Remote Monitoring Devices Used to Support Patient Monitoring During the Coronavirus Disease 2019 Public Health Emergency)'을 발표하며 원격의료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했는데, 이는 동 시기 원격의료의 편의성을 체험한 상당수의 미국인들이 팬데믹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원격의료 서비스를 사용하게 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한편, 2023년 5월 팬데믹이 공식적으로 종료 발표됐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는 2022년 말 통과된 2023 통합세출법(Consolidated Appropriations Act)을 통해 팬데믹 기간 중 실시한 원격의료에 대한 규제 완화 정책 대부분을 2024년 말까지 연장시킨 바 있다. 이를 통해 미국 전 지역의 메디케어 보험 가입자들은 의사뿐 아니라 자격을 갖춘 작업 치료사, 물리 치료사, 언어 치료사 등 여러 유형의 의료인들로부터 원격의료 서비스를 받고 비용을 환급받을 수 있게 됐다.

 

 

◎︎ 미국 실정에 딱 맞는 ‘원격의료’

 

미국의 원격의료에 대한 적극적인 채택과 수요 증대 원인으로는 광대한 국토 면적과 도심 위주 인구분포에 따른 도심 외 지역의 낮은 의료 접근성, 의사 부족 문제, 인구 노령화와 함께 증가하는 높은 만성질환자 비율 등을 들 수 있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맥킨지앤컴퍼니(Mckensey and Company, 이하 ‘맥킨지’)의 2020년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무려 56%에 달하는 행정구역(County, 이하 ‘카운티’)에는 정신과 의사(Psychiatrist)가 없고 64%의 카운티에는 정신건강 의료 서비스 제공 기관이 부족한 상태이며, 70%의 카운티에는 소아 정신과 의사가 부족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 부족 현상에 더해 1차 진료(Primary care)까지의 접근성도 매우 낮다.

 

미국 의료 컨설팅회사 메릿호킨스(Merritt Hawkins)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외래 초진까지 미국 전 지역 평균 소요 대기일은 26일로, 미국에서도 지역마다 편차가 커 뉴욕시에서의 평균 대기일은 약 2주 남짓에 불과한 반면, 오레건주 포틀랜드의 경우 평균 대기일은 무려 45.6일로 가장 길었다. 하지만 미국의 원격의료 전문 기업 에브리웰(Everywell)에 따르면 자사 원격의료 서비스를 통한 1차 진료까지의 대기시간은 단 18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시간·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진료가 가능해 대면진료에 비해 월등히 높은 편의성과 효율성을 자랑하는 원격의료는 장기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지만 물리적으로 의료 기관을 자주 방문하기 어려운 미국 만성질환(Chronic disease) 환자들에게서 특히나 높은 사용률을 보인다.

 

 

<미국 5개 질병별 비동기식(Asynchronous)* 원격의료 보험 청구 비중>


 주*: 저장 후 전달(Store-and-forward·스토어앤포워드)로도 불리며, 원격을 통한 실시간 문진 방식이 아닌 환자가 직접 의료 포털을 통해 제출한 건강 정보·사진·기록을 의료인이 추후 검토해 진단하는 방식으로 환자와 의료인의 진료 시간 단축에 효과적

[자료: FAIR Health 2023.11.]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20년 미국 성인 10명 중 6명은 당뇨병, 암, 심장병, 폐질환, 알츠하이머병 등과 같은 각종 만성질환을 하나 이상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앞으로 인구 고령화 심화에 따라 그 비중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여 만성질환 치료 및 관리를 위한 원격의료 시장은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 미국 기업들, 자사 복지혜택에 원격의료 추가

 

원격의료 보편화에 따라 자사 복지혜택에 원격의료를 추가하는 기업들 또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말, 미국 최대 유통기업인 월마트(Walmart)는 작년 10월부터 원격의료 전문 기업인 인클루디드헬스(Included Health)와 제휴해 약 100만 명에 달하는 자사 직원들에게 원격의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비영리 의료보건 연구조사기관 KFF가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건강보험 설문조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직원수 50명 이상 미국 기업의 약 91%가 원격의료를 건강보험 혜택의 일부로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5~2023년 미국 기업 원격의료 건강보험 혜택 채택비율 추이>


[자료: KFF(202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