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학] 자는 동안 수면 방해 없이 무호흡·혈압 체크한다
국내 연구진이 환자가 자는 동안 수면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수면무호흡과 혈압을 함께 감시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김원주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는 지난달 31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2024)에서 스마트반지가 수면무호흡 진단 과정에서 선별검사로 활용될 가능성에 대해 발표했다.
수면무호흡은 잠을 자는 동안 숨쉬기를 멈추는 증상으로 심혈관질환과 동반될 확률이 높다. 김 교수는 “저항성 고혈압 환자의 80%, 울혈성 심부전 환자의 50%, 심방세동 환자의 50%가 수면무호흡 증상을 갖고 있다”며 “수면무호흡은 혈관 손상, 혈전 생성 등을 유발해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수면 중 무호흡이 발생하면 높은 혈압과 저산소증으로 심장과 혈관에 큰 부담이 발생한다. 이는 야간 고혈압을 초래할 수 있고 심뇌혈관질환이나 사망 위험을 높인다.
수면무호흡은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수면다원검사는 여러 기능의 센서들을 이용해 수면 패턴을 상세히 분석하고 호흡 상태를 함께 체크하는 방법이다.
여기에 혈압을 동시에 측정하려면 커프형 혈압계를 착용해야 한다. 혈압을 재려면 팔을 감싸는 커프를 착용하고 압박을 가해야 하는데 이는 수면장애를 유발하기 때문에 사실상 수면 도중 혈압을 재기는 어렵다.
반면 스마트 반지는 커프 압박과 같은 외부 자극 없이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어 수면다원 검사를 진행하는 동안 혈압을 측정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웨어러블 기술은 표준 수면다원검사의 단점을 보완한다”며 “수면무호흡 환자의 심혈관 건강을 보다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는 국내 의료기기기업 스카이랩스의 스마트 반지형 혈압계인 ‘카트 비피’가 사용됐다. 카트 비피는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의료행위 수가를 적용 받았다. 손가락에 착용하면 반지에 탑재된 빛 센서 광용적맥파측정법(PPG) 기술로 혈압, 산소포화도, 맥박수 등을 측정할 수 있다. 외부 자극이나 고통이 수반되지 않아 표준 수면다원검사를 보완할 수 있는 잠재성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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