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학] 인간 친구 '개' 수명 늘리는 알약 개발 나선다
인간과 함께 생활하는 반려견의 노화 속도를 늦춰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생명까지 연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한 연구가 시작된다.
반려견은 함께 생활하는 인간의 신체와 정신을 더욱 건강하게 만든다는 여러 연구 보고들이 있다. 개의 수명 연장은 인간이 보다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27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바이오테크 스타트업 ‘로얄’이 개의 수명을 최소 1년 이상 연장할 수 있는 소고기맛 알약 ‘LOY-002’를 출시할 것이란 계획을 밝혔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인간 수명 연장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망설이는 기업들로부터 1억2500만 달러(약 1836억 원)의 자금을 조달받았다.
로얄은 이번 연구가 최종적으로는 인간의 건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가 인간의 심신을 달래주는 동물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개는 노화와 연관된 질병에 걸리고 실험용 쥐와 달리 사람과 환경 및 습관 등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개의 수명 연장 연구는 결국 인간에게 적용할 수 있는 노화 억제 방법을 찾는 연구가 될 수 있다.
LOY-002는 노화와 상관관계에 놓여 있는 대사 변화를 약화시키거나 역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혈중 인슐린 수치 상승을 억제하는 등의 작용을 하는 약이다. 셀린 알리워 로얄 최고책임자는 26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을 통해 “우리는 불멸의 개를 만들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건강한 기간을 연장해 노화 속도를 늦추고 수명을 연장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의 수명 연장을 연구하는 또 다른 미국 연구팀인 ‘개 노화 프로젝트’ 연구팀은 수명 연장을 돕는 것으로 알려진 약물인 ‘라파마이신’을 개에게 적용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면역억제제인 라파마이신은 쥐 실험에서 노화 관련 질환을 지연시키거나 역전시킨다는 점이 확인된 바 있다. 쥐보다 큰 동물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를 통해 라파마이신이 세포 성장, 신진대사 조절, 심장 및 인지 기능 향상 등의 효과가 있다는 점을 확인해나가게 된다.
개 노화 연구자들은 개의 수명을 연장하는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인간 장수에 대한 퍼즐 역시 맞춰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에 대한 안전성과 효과성이 확인된 약물은 임상시험 적용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다만 인간은 쥐나 개보다 수명이 월등하게 길기 때문에 인간을 대상으로 특정 약물과 노화의 상관관계를 입증하기는 보다 어렵다. 연구자들은 혈액검사처럼 간단한 방법으로 특정 약물 복용이 노화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할 수 있는 합의된 바이오마커가 마련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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